
처음 라틴 음악을 들었을 때, 그 강렬한 리듬과 숨겨진 섬세함이 동시에 다가왔다. 표면적으로는 화려하고 열정적인데, 안쪽에는 부드럽게 흐르는 감정의 결이 있었다. 그 순간부터 나는 단순히 ‘좋아하는 음악’을 넘어, ‘왜 이 음악이 사람의 심장을 두드리는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러 나라의 뮤지션들과 협업하면서 깨달은 건, 라틴 음악의 힘은 단순한 비트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라는 점이다. 한 소절의 멜로디, 한 번의 퍼커션 소리가 연주자의 삶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나는 곡을 만들 때 가사뿐 아니라, 악기 하나하나의 역할과 숨소리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다.
물론 현대적인 사운드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전자 악기와 샘플링을 통해 라틴 리듬에 새로운 질감을 더하는 것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쿠바 전통 드럼에 신스 베이스를 얹으면 전혀 다른 공간감이 생긴다. 이런 시도가 단순한 ‘퓨전’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corderomusic.com은 이러한 과정을 기록하는 곳이다. 곡이 완성되기 전의 초안, 스튜디오에서의 우연한 발견, 무대 위에서 관객과 나눈 눈빛까지. 음악은 완성된 파일이 아니라, 그 순간을 함께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매일 리듬을 듣고, 다듬고, 다시 연주한다. 언젠가 이 소리들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삶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길 바란다. 음악은 그렇게, 말을 걸어온다.
– 홍세준 프로듀서